2007년 03월 25일
[PLUTO] 다리오 아르젠토 Dario Argento
이 쯤에서 팀 테네브레의 팀명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밝혀야겠군요.

Tenebre는 지알로 영화의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의 82년작 영화 <Tenebre>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지알로 영화에 대한 멤버들의 건전하지 못한 애정을 반영한 결과지요.

당연한 일이겠지만, 팀 테네브레의 첫 작인 로젠휘겔에서도 적지 않은 부분 아르젠토의 영화에 영향을 받은 장면들이 나올 예정입니다.
그래서 팀 명의 정체를 밝히기도 할 겸, 다리오 아르젠토에 대해 잠깐 소개하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슬프게도 지금은 아지아 아르젠토의 아버지로 더 알려져버린것 같지만,
다리오 아르젠토는 호러 영화의 역사에 뚜렷한 획을 그은 거물입니다.


바로 이분이 아지아 아르젠토
 

잠시 용어 설명을 하자면, 지알로 영화란,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호러 장르입니다. 
본래 노란색(giallo) 표지를 달고 나왔던 싸구려 미스테리/범죄 소설에서 유래한 단어로, 역시 유혈낭자한 살인을 주로 다루는 자극적인 소재의 공포영화를 칭하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마리오 바바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진 이 장르는 60년대에서 80년대에 걸쳐 크게 유행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
 
 
다리오 아르젠토는 1940년 로마에서 출생했습니다.
한때 신문 기자로 일하다가 대본을 쓰면서 영화계에 들어가게 되었고, 1970년, 마침내 <수정깃털의 새L'Uccello Dalle Piume di Cristallo>로 감독 데뷔를 하면서 피칠갑의 역사를 시작합니다.
 
 
다리오 아르젠토의 영화라고 하면, 무엇보다도 공들여 설계된 극도의 폭력씬입니다.
영화에 들어갈 대부분의 정성을 이 살해씬에 쏟아부었다고 할 만큼, 아르젠토가 만들어낸 살해장면은 강렬합니다.
때론 스토리 자체가 폭력장면을 넣기 위해 만들어진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각 장면마다 신선한 아이디어와 정성이 돋보이지요.
(가끔 아이디어가 지나쳐 시각적으로 강렬하기는 한데 도저히 저래서는 사람이 죽을것 같지 않은 장면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서스페리아의 철사씬)
 
사실 그의 영화들은 시각적인 성찬이라고 불릴만큼 폭력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화면이 특징이지만, 반면 시나리오쪽에서는 많이 허술하기도 합니다.  흥미진진한 설정과 자극적인 진행으로 영화를 이끌어가다가 막판에 와르르 허물어져버리는게 일명 아르젠토표 영화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이지요.
(그러나 그것이 이탈리아 지알로 영화의 표준으로 보자면 또 평균 이상의 수준이라는 점이 안습의 포인트입니다.)
최고 장점이었던 강렬한 폭력도 시간이 지나고 관객들이 시각적인 잔인함에 익숙해지면서 더 이상 몸서리치게 무서운것이 아니게 되어버렸으니, 현대에 아르젠토 영화를 보게 되면 그 단점들이 더욱 두드러지게 눈에 띕니다. 설상가상으로 이탈리아 특유의 영화 제작 시스템에 의한 다국적 캐스팅과 후시녹음의 어색함이 영화를 싸구려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내고요.
 
그럼에도 오랫동안 그의 영화들이 인기를 얻어온것은 그런 단점을 덮을만한 아르젠토만의 미학이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화면에 비치는 잔인함만이 아니라 영화 전체에 흐르는 불길하고 끈적한 분위기와 가학적인 시선이 바로 아르젠토표 영화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일례로 아르젠토 영화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한다면 뭐니뭐니해도 '장갑 낀 살인자의 손'이지요.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은 살인자가 다른 부분은 화면에 보이지 않고, 검은 가죽장갑을 끼고 칼을 든 손만이 희생자를 향해 다가가는 장면으로 그의 거의 모든 영화에 공통적으로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손은 바로 감독인 아르젠토 본인의 것이었답니다. 심지어 영화속의 살인자가 여성인 경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알로 영화는 이제 장르로서의 수명을 다 했지만, 아르젠토의 경력은 아직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2001년 <슬립리스Non ho Sonno>와 2004년 <카드 플레이어Il cartaio>에 이어, 텔레비전 연작 <마스터즈 오브 호러>에서 두편의 에피소드를 연출하기도 했고, 2007년에 <the Third Mother>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팀 테네브레의 팀명이 된 영화 <Tenebre>의 포스터 이미지입니다.
 
곧 아르젠토 영화들 중 몇몇 유명작들의 리뷰를 준비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Tenebre>의 리뷰는 웬만하면 쓰지 않을것 같네요.
이제서야 하는 얘기지만 제목이 그럴싸해서 갖다쓴것 뿐이지 멤버들중에 저 영화 좋아하는 사람은 없거든요.
아르젠토 영화중에서 제일 재미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_-
by Tenebre | 2007/03/25 00:35 | 기타 잡담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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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euphemia at 2007/03/26 13:52
아 저런 진실을 글 말미에 까발리시다니...생각난 김에 <제니퍼>나 봐야겠어요. =_=;
Commented by 조나단 at 2007/03/26 17:23
아르젠토가 각본만 쓴 영화도 본 마당에 무슨...
Commented by siara at 2007/03/30 22:37
저저저..!! 테네브레의 포스터, 저희집에 있는 <배스커빌의 개> 표지입니다[........] 아무리 인도에서 산 책이어도 너무 쫌 그렇군요..거의 보여드리고 싶을 정도ㄱ- 그건 그렇고 '테네브레' 란 건 무쓴 뜻인가요?
Commented at 2007/07/0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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